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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접속일 : 26-01-19 가입일 : 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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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반특.jpg

 

[책소개]

2021년 발간한 디카시집 『고단한 잠』에 대해 “디카시의 역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복효근) 사건이라고 평가받았던 김남호 시인이 두 번째 디카시집 『주리반특』을 펴냈다. 그의 디카시는 철저하게 일상의 사물이나 풍경에서 영상을 가져오고, 기어이 그 너머를 사유한다. 그래서 그의 디카시는 낯익은데도 낯설고, 짧으면서도 길고, 가벼운데도 무겁다. 이런 모순과 반전을 통해 현대인의 우울과 허무를 그려내는 것이 그의 디카시의 특징이고 그의 문학적 내공이다. 이런 특징과 내공은 4년 전 『고단한 잠』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명료해지고 강화되었다.
시인은 출판사와의 짧은 대담에서 “순간포착, 순간언술, 순간소통을 통해 영상과 문자의 멀티언어예술을 지향하는 우리 디카시는 그동안 지나치게 ‘순간성’을 강조한 탓에 문학작품이 주는 묵직한 사유나 감동보다는 언어적 재치나 순발력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다”고 진단했고,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가 이번 시집이라고 밝혔다.

이원규 시인은 “시집 곳곳에 길리슈트를 입은 스나이퍼가 엎드려있다. 일상 속에서 사진의 푼크툼을 저격하며 단말마처럼 짧은 시로 고백한다.”면서 “디카시 20여 년, 양적 급팽창이 마침내 질을 창조하고 있다.” “김남호의 작품들은 디카시의 전범, 최고의 텍스트가 되었다.”고 극찬했다. 그만큼 이 디카시집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독자들은 매료될 것이다.
우리 시의 지나친 산문화/키치화에 염증을 느끼고 등을 돌린 많은 독자들이 왜 디카시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이유와 어떻게 하면 디카시가 단순한 디지털문명의 부산물이 아니라 우리 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방안을 김남호의 이번 디카시집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정보]

경남 하동에서 나고 자랐다. 경상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2002년 계간 《현대시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2005년 계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링 위의 돼지』 『고래의 편두통』 『두근거리는 북쪽』 『말하자면 길지만』, 디카시집으로 『고단한 잠』, 평론집으로 『불통으로 소통하기』 『깊고 푸른 고백』 등이 있다.

제1회 형평지역문학상, 제8회 디카시작품상, 제1회 디카시계관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병주문학관과 박경리문학관 관장을 지냈으며, 현재 고향에서 지역의 문인들과 더불어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말]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것들의 총합이
지금의 나라면,
이 디카시집은
나의 일부분 혹은
또 다른 나의 자화상일 터.
부분이든 전체든
나를 드러내는 일은
언제나 서툴다.

2025년 가을
김남호

 

[목차]

  • 제1부 누추한 생활의 한복판으로 엑스레이 같은 햇살이 비칠 때
    처서/ 문지기/ 우물 속에서/ 낡은 책/ 먹먹할 때/ 저무는 새/ 검은 강/ 일몰/ 주리반특/ 뱀딸기/ 시심마/ 저기에 뭔가 있다/ 만신창이/ CCTV
  •  
  • 제2부 늙은 신처럼 굽어만 보네 멀리서 보면 세상은 평화롭네
    씬 레드라인/ 라이브/ 사랑의 정석/ 초록별/ 무슨 새의 깃털일까?/ 빈집/ 기도/ 슬픔을 견디는 방식/ 종손/ 엄마 생각/ 고도/ 알약/ 산불감시원
  •  
  • 제3부 꽃마다 찾아가서 이름을 불러주네
    시인/ 시론/ 시인의 죄/ 비평의 균형/ 올라갈 때 못 본 꽃/ 귀무덤/ 싸움의 기술/ 범 내려온다/ 소매치기/ 무리의 힘/ 휴식/ 소리의 숲/ 일탈/ 태초
  •  
  • 제4부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어서 언제나 빛나는 저것들
    찬란하다/ 간격/ 옛날식 고요/ 걱정인형/ 저문 강가에서/ 구강기/ 외줄진딧물혹/ 발자국/ 보호색/ 묵언/ 설법/ 캐묻다/ 장모님 달력/ 빈손

 

[추천사]

  • “디카시는 디카시일 뿐이다” 강조하는 디카시 20여 년, 양적 급팽창이 마침내 질을 창조하고 있다. 그 주역이 바로 김남호 시인이다. 디카시 최고의 매력은 촌철살인인데, 그에 더해 김 시인의 디카시는 짧은 시로 사람을 살리는 ‘단시활인’이다. 첫 시부터 눈물샘의 누골을 마구 찌른다. 처서에 마주친 노을 속의 사마귀는 “까맣게 그을린 아버지”(호박 속에 박혀 있는/한 마리 벌레)다. 이보다 더 아프고 슬픈 메타포가 있을까. 봄나물 캐는 할머니를 보며 “캐묻고 캐묻고” 삶의 화두를 던진다. 시집 곳곳에 길리슈트를 입은 스나이퍼가 엎드려있다. 일상 속에서 사진의 푼크툼을 저격하며 단말마처럼 짧은 시로 고백한다. 그리하여 비록 범보다 무서운 ‘퇴직한 백수’지만 남은 생의 순간들이 모두 간절하고 질펀한 열애가 되었다. 우리 집 맞은편, 섬진강 바로 건너에 사는 그를 생각하면 저 반짝이는 윤슬이 “내 것이 될 수 없”어도 좋다. 이미 제1회 디카시계관시인상 수상으로 공인되었듯이 김남호의 작품들은 디카시의 전범, 최고의 텍스트가 되었다.

 

[책속으로]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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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그을린 아버지가
노을 속에 박제된다
호박琥珀 속에 박혀 있는
한 마리 벌레처럼



저무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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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갈 시간
어디서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누구를 데리고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주리반특


KakaoTalk_20251031_150107703_01.jpg


하루 종일 하늘을 닦은
저 걸레보살의 공덕으로
내일의 하늘이
눈부시게 열릴지니

* 주리반특(周利槃特): 청소의 공덕으로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제자.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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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도 성한 데가 없다
구멍마다 비명이다
저쪽이 얼금얼금 비친다
상처마다 다른 풍경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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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다 찾아가서 이름을 불러주네
자기만 알고 있는 이름을 불러주네
이름을 불러주다가 마침내 꽃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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