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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특별히 문학을 내 인생과 갈라놓지 않습니다.

내 인생이 문학이고, 문학이 내 인생입니다."

 

ㅡMBC 『토지』 완간 10주년 특별대담 '작가 박경리', 2004

 

 

 

1926년 12월, 경상남도 충무시(통영)에서 장녀로 태어난 박경리(본명:박금이)의 유년 시절은 가난 속에서도 늘 책과 함께 했다. 진주고녀를 졸업 후 전매청 서기였던 김행도와 1946년에 결혼하고, 인천에서 책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6·25전쟁 중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마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전쟁의 상흔, 가족의 죽음, 고독과 가난 등 시대의 작가라는 운명 속에서 숙명과도 같은 글쓰기의 삶이 시작되었다.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1955년 문단에 처음 등장하게 되고, 1969년 43세의 나이에 대표작 『토지』의 기나긴 집필 여정을 시작한다. 암 투병과 사위 김지하 시인의 투옥 등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겪으며 3만 여 장의 원고를 써 내려갔다.

 

1994년 8월 15일, 4반 세기가 넘는 세월, 26년에 걸쳐서 마침내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는 고통의 결과물이자 생명의 창조물이다. 시대의 슬픔과 아픔을 광활한 땅에 담아내며 노년(68세)에 이뤄낸 생의 과업이었다.

 

흙과 생명의 작가, 박경리는 밭일에서 인간의 자리와 세상의 순리를 몸으로 체득하면서 소설 『토지』 속 농경시대를 살아가는 민초들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척박했던 땅에 텃밭을 일구던 흙의 손으로 문학의 뿌리를 깊이 뻗어가며 생명 창조의 무수한 잎을 피워낸 거목이었다.

숱한 작품의 원고를 손수 써 내려가며 웅대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던 삶은 2008년 5월 5일 폐암으로 영면에 들면서 향년 81세로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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