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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2025.10.31 13:52

황기모 디카시집 <이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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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최종 접속일 : 26-01-19 가입일 : 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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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눈.jpg

 

[책소개]

20년 가까이 사진작가로 활동해 오다 2023년 계간 ≪시와편견≫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황기모 시인이 첫 디카시집 『이슬의 눈』을 펴냈다. 제1부 “잘 익은 이파리 하나로/ 내 가난한 곳간이 눈부시다”, 제2부 “핏빛으로 노을이 지면/섬진강은 비로소 평화로울까?”, 제3부 “돌아보니 한평생이/ 비 오는 꽃길이었네”, 제4부 “죽음을 모르는 가지가 어디 있으랴/ 죽음보다 예쁜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소제목으로 구성해 총 55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 정보] 황기모

경남 하동에서 나고 자랐다. 경상국립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20년 가까이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2023년 계간 ≪시와편견≫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제9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공모에서 대상을, 제1회 대구신문 신춘디카시 공모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향에서 사진작업과 문학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작가의 말]

내 인생의 파랑새는 없었다.
카메라를 메고 오랜 시간 떠돌았지만
어디서도 파랑새는 만나지 못했다.
어느 날 운명처럼 파랑새가 찾아왔다.
디카시는 사진 너머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는
눈부신 파랑새였다.

 

[목차]

  • 제1부 잘 익은 이파리 하나로 내 가난한 곳간이 눈부시다
    여명/ 눈물가시/ 늦가을/ 출근길 1/ 부화를 기다리며/ 정상/ 불망不忘/ 투우/ 허상과 실상 사이/ 삼보일배/ 항변/ 추억/ 이전투구/ 그믐달과 샛별

    제2부 핏빛으로 노을이 지면 섬진강은 비로소 평화로울까?
    섬진강대첩/ 나림의 〈지리산〉/ 평행이론/ 칠불사 영지/ 저승꽃/ 이슬 찻집/ 별천지 하동/ 선율/ 상사화에게/ 충무김밥/ 봄마중/ 바람/ 팔자/ 밀레의 이삭줍기

    3부 돌아보니 한평생이 비 오는 꽃길이었네
    꽃구경/ 봄편지/ 소풍 가는 날/ 확성기/ 출근길 2/ 이슬의 눈/ 개구리알/ 돌아보니/ 이보게, 할멈/ 삼대독자/ 누가 뭐래?/ 타지마할/ 늦은 해후/ 영롱한 슬픔

    제4부 죽음을 모르는 가지가 어디 있으랴 죽음보다 예쁜 꽃이 어디 있으랴
    만추晩秋/ 삼엄한 차례/ 지척咫尺/ 붉은 마음/ 반딧불 / 자장가/ 뜨거운 기억/ 거북등/ 엄마꽃/ 검은 꽃/ 풍장風葬/ 이소離巢/ 집으로 가는 길

 

[추천사]

  • 디카시와 관련된 이런저런 속설 중에 ‘사진이 빼어나면 문장이 소외되고, 문장이 빼어나면 사진이 소외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디카시에서 사진과 문장이 길항하면서 조화롭기가 힘들다. 하지만 황기모의 디카시는 이 속설을 가볍게 넘어선다. 그의 디카시는 빼어난 영상이 문장을 훼손하지 못하고, 빼어난 언술이 영상을 소외시키지 않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그 자체로 충분히 예술적이면서도 언술하는 문장을 만나 새롭게 형질이 바뀐다. “하늘이 비로소 질문하고/ 땅이 가까스로 대답하는/ 우주의 찬란한 아침”(「여명」)은 새벽하늘을 분할하는 다랑이논의 반영을 찍은 사진에서 읽어낸 우주의 대화이다. 단 세 줄의 문장으로 풍경은 비경으로 바뀌지 않는가. 이렇듯 그의 영상언어는 시원하면서 신비롭고, 그의 문자언어는 날카로우면서 날렵하다. 두 언어의 화학적/마술적 결합으로 빚은 그의 디카시집은 디카시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얼마나 전위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이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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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개구리의 눈으로
세상을 엿보는데
막 피어난 꽃이
내 두 눈을 훔쳐 가네



섬진강대첩


2부_1_섬진강대첩.jpg


목숨이 걸린 일터는 곧 전쟁터!
노량대첩도 저러했을까?

핏빛으로 노을이 지면
섬진강은 비로소 평화로울까?



늦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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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이파리 하나로
내 가난한 곳간이 눈부시다



돌아보니


3부_8_돌아보니.jpg


어린 나와 늙은 내가 같이 걷네
돌아보니 한평생이
비 오는 꽃길이었네



검은 꽃


4부_10검은-꽃.jpg

 

죽음이 가지마다 열렸다
꽃 매달지 않은 가지가 없었듯이
죽음 모르는 가지가 어디 있으랴
죽음보다 예쁜 꽃이 어디 있으랴

 

[출판사 서평]

20년 가까이 사진작가로 활동해 오다 2023년 계간 ≪시와편견≫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황기모 시인이 첫 디카시집 「이슬의 눈」을 펴냈다. 제1부 “잘 익은 이파리 하나로/ 내 가난한 곳간이 눈부시다”, 제2부 “핏빛으로 노을이 지면/섬진강은 비로소 평화로울까?”, 제3부 “돌아보니 한평생이/ 비 오는 꽃길이었네”, 제4부 “죽음을 모르는 가지가 어디 있으랴/ 죽음보다 예쁜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소제목으로 구성해 총 55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9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황기모 시인은 이번 디카시집을 통해 발견의 미학과 간결한 언어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사진으로 포착한 사물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 삶의 이치를 통찰하는 시선이 웅숭깊다. 그 깊이는 김남호 평론가의 추천사에서도 드러나는 바, “그의 디카시는 빼어난 영상이 문장을 훼손하지 못하고, 빼어난 언술이 영상을 소외시키지 않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그 자체로 충분히 예술적이면서도 언술하는 문장을 만나 새롭게 형질이 바뀐다.”고, 또한 “그의 영상언어는 시원하면서 신비롭고, 그의 문자언어는 날카로우면서 날렵하다.” 고 말한다.

시집의 문을 여는 첫 시 「여명」은 새벽하늘을 분할하는 다랑이논의 반영을 찍은 사진에서 “하늘이 비로소 질문하고/ 땅이 가까스로 대답하는/ 우주의 찬란한 아침”이라는 우주의 대화를 읽어낸다. 표제작 「이슬의 눈」은 이파리에 맺힌 이슬방울에 꽃이 맺혀 있는 걸 발견하고 “졸린 개구리의 눈으로/ 세상을 엿보는데/ 막 피어난 꽃이/ 내 두 눈을 훔쳐 가네”라는 언어로 형상화한 절창이다. 한편 하동, 섬진강, 평사리 들판 등 장소성에 천착한 시들에서도 웅장한 영상미와 깊은 사유의 힘을 보여준다. “목숨이 걸린 일터는 곧 전쟁터!/ 노량대첩도 저러했을까?// 핏빛으로 노을이 지면/ 섬진강은 비로소 평화로울까?”라는「섬진강 대첩」을 비롯해 「칠불사 영지」, 「평행이론」, 「저승꽃」, 「밀레의 이삭 줍기」등 그의 삶의 터전인 장소에 대한 애정과 시적 형상화도 주목할 만하다.

황기모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디카시는 사진 너머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는 눈부신 파랑새였다.”고 고백한다. 사진과 시를 직조하는 그의 시세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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