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소설가 이병주 선생께서는
생전에 “나폴레옹 앞엔 알프스가 있고,
내 앞엔 발자크가 있다”고 했을 만큼
마흔네 살 늦깎이로 소설가의 길에 들어
80여 편의 작품을 남긴 ‘천재적 대문호’입니다.
문(文)·사(史)·철(哲)을 아우르는 박학다식과 박람강기,
화려한 문체와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걸출한 작가입니다.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소설 『산하』에 나오는 아포리즘처럼
‘역사의 문학화’ 또는 ‘문학의 역사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동군에서는 이런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선생이 태어나신 북천면 이명산 자락에
이병주문학관을 세워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고
해마다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를 열고 있습니다.
벚꽃과 양귀비꽃이 별유천지를 만드는 4~5월에도
코스모스꽃과 메밀꽃이 문학적 영감을 자극하는 9~10월에도
아니, 사시사철 어느 계절이어도
이병주문학관에 오시면 ‘역사’가 ‘신화’로 태어나는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병주문학관장 이 종 수